2013년 6월 10일 월요일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산그늘 드리워진
강가나 혹은 산골짜기, 바닷가
우리 삶의 언저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
그 존재
드러나지 않아 잊혀 지더라도
뜨거운 한낮
갈증 이는 목
축여줄 수 있는
물과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육안으로
여간해서는 볼 수 없고
손으로 잡을 수 없어
어떤 이의 머리 속에
굳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없어서는 아니 될
주고 또 주어도
고갈되지 않는
상큼한 푸른 숲의
공기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폭염이 내리 쪼이는
하오下午에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이맛살을 찌푸립니다
그럼에도 늘
넉넉한 가슴으로
변함 없이
따사로운 미소 띠는
햇살처럼 고운 사랑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