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빗금


꽃으로 태어나
꽃처럼 살다가
꽃으로 죽는
꽃들을 보다가.....

인간은 홑꽃 중에서도 홑잎이다
누구나 일인 층 삶을 살아내야 한다

태초에 인간 꽃보다 아름다운 꽃 없다하여
고고지성(呱呱之聲) 우렁차게 태어나지만
채독 든 듯 열 떠서 살다가
묵빛으로 지기까지
결국은 초행길 나그네로 돌아가는....

어느 담장 위에 나앉아 내똥거리는
하나 꽃송이만도 못하여라

오늘 처음
정말 난생처음
먼지처럼 가뿐해 진
창백한 누군가의 이름 위에
지독히 고독한 죄인
그 누가
긋는 선혈 빛

빗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