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7일 월요일

머나먼 이국에서

머나먼 이국에서

산책을 나서니 동서남북이 어디인지
해를 쳐다보고 저쪽이 북쪽이지
가고 있는 길도 모르니 되짚어오고

길섶에 민들레 붉게 피어있는 동백꽃
지저귀는 참새 갈매기도 반가운데
난생 처음 보는 나무와 꽃 그리고 새

맑은 하늘인가 쳐다보니 검은 먹구름
스산한 바람소리와 쏟아지는 비 비
언제인 듯 하늘에 걸린 오색영롱한 무지개

길고 긴 겨울밤 고국생각 잠 못 이루어
저쪽이 그곳이지 하늘 쳐다보니
북극성자리에는 남십자성만 보이고

내 태 묻은 곳 삼복더위인데
양철지붕 때리는 세찬 겨울비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서 밤새 뒤척이고

이순을 넘겨 자식 따라 만리타국
입은 멍청이 귀는 바보 눈도 까막눈
깊은 주름투성이 그대 곁에 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