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장에서 - 양전형

간암과 오 년여 싸우다 간
친구의 상을 뒤에 두고
우리들은 술을 마신다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며
인생이 어떻고 문학이 어떻고
다 살아보고 아는 것처럼 떠들어댄다
죽어보지도 않고서
저쪽 세계는 편안한 거라 하다가 슬쩍
뒤돌아보니
친구의 영정이 가만히 웃고 있었다
우리들은 참, 말이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