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7일 일요일

광안대교를 지나며

손으로는 더듬을 수 없지만
발로는 밟을 수 없지만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
서로에게 닿기 위하여
건너야만 합니다
삶의 무게만큼 깊이 파묻힌
튼튼한 교각이 때론
소중한 위안이 됩니다
다리를 저는 사람도
마음을 저는 사람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징검다리라도 괜찮습니다
외나무다리라도 좋습니다
건너가고
건너올 수만 있다면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깨어있는 삶의 온도계로
무너지지 않는 온도를

측정하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 다리 앞의
숨은
교두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