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0일 수요일

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이해인-

당신이 어린이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어린이가 되지 못한
복잡한 생각과 체면의 무게를 그대로 지닌 채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비록 당신을 모시기엔 부끄러운 가슴이오나
당신을 기꺼이 안아 드리겠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안고
당신처럼 단순하고 정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 따뜻하고 온유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빛으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살라 버리지 못한 죄의 어둠 그대로 지닌 채
당신께 왔습니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비록 허물투성이의 삶일지라도
당신의 빛을 따르면 길이 열리오니
오직 당신만을
따르겠습니다.

빛을 가리는 욕심의 어둠
불신의 어둠을 몰아 내고
당신의 빛 안에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너무 큰 사랑 앞에 드릴 말씀 없어지는
이 감사의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