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도는
백합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
이 밤
잠들지 못할 파도는
내 육신을 배고
난 누구를 위하여
하얗게 뿌려대는
갈매기들의 눈물 위에 누웠는가
짝 잃은 새 한 마리
너를 갈망하며
한 소절 울 때마다
기다림 없는 기다림으로
내 슬픈 봄날이
새벽을 지나
바람의 언덕을 넘으면
나도 따라 울었다 네가 그리워서
그리움 그 울음으로
당신을 부르다 죽어갈
서러운 맹세로
별빛 모두는 밤
애처로운 기억 하나가
살포시
물결로 차 오르면
버드나무 그늘에
목젖을 길게 드리우고
먼 숲에서부터
내 설움의 봄날은
그렇게 또 그렇게 가고 있었다
황혼의 어깨너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