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풍경
그리움의 풍경 / 정연복
나의 그리움에도
풍경은 있다
며칠 새 주룩주룩
그리움의 눈물이더니
오늘은 온 세상이 환한
그리움의 햇살
나의 그리움은 불변이지만
그리움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고운 햇살 아래
나의 그리움은 따스하다
햇살 같은 미소를
빙그레 지으시는 님
지저귀는 새소리 들으며
나의 그리움은 명랑하다
발랄한 재잘거림으로
나를 다정히 위로하시는 님
라일락꽃 그늘 아래
나의 그리움은 향기롭다
실바람 타고 오는
내 님의 향긋한 내음
지는 꽃잎을 보며
나의 그리움은 눈물겹다
우리의 사랑도
세월 가면 그렇게 질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들으며
나의 그리움은 슬픔에 잠긴다
이 밤도 수없이 피고 지는
보고픈 님의 모습
나의 그리움은 불변이지만
그리움의 얼굴은 다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