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월요일

여명

통쾌한 말 발굽 소리
아득한 사막 저 끝에서부터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우루루 동해로 달려 오고 있다
내내 선잠에서 깨어난 바다
영문을 몰라
너도나도 차디 찬 입김 내어 뿜으며
맨발로 달려나와
그 너른 광장 인산인해로 넘실거리고
뒤 이어 혜성처럼 나타나는
어둠을 정복하고 돌아 온
승리의 붉은 깃발
덩실 덩실 더덩실
동장군도 무색하리만치
자욱한 해무로 한바탕 뜨거운 환호성
밤새 기척도 없이
기어이 한 판 뒤집기로
승전보가 떠오르는 절묘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