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사랑 / 정유찬
나는
그대 삶 속의 모든 상념들이 나뭇잎 되어
무성할 때
그 수많은 잎새와 줄기까지 남김없이
훑고 지나갈 그런 바람이다
나는
이내 성난 바람이 되어
그대 삶 속에 함께해온 이기심, 분별심,
그리고 미움을 뿌리 채 뽑아
내팽개쳐 버릴 것이다
그대는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거렁뱅이가 된다
춥고 배고픈 그런 거지가 아니다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아
천지만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주인이 된다
그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꽃이 되어질 것이며
구름이 되어질 것이며
여자가 되고
남자가 되고
돌멩이가 될 것이며
먼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온 우주로 변해갈 것이다
그대
영원히 초라하지 않도록
끝없이 당당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날려버릴 나는
바람이다
서울 출생,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Long Island Univ.) 졸업
문학세계 등단
현재 세계 시낭송 클럽 이사,
한국 갱생 보호 공단 예술인 후원회 이사,
문학넷 작가 동인
세계 문인 협회 회원
㈜자연도시개발원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