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어나야 하리라
/ 架痕 김철현
마음을 쪼갠다.
황달 걸린 듯 노란 마음을…….
오랜 시간을 참아 온
투병의 설움을 토해내듯
아무도 모르게 마음으로 쪼갠다.
가슴을 날린다.
입술 깨물어 벌겋게 물든 하늘을 향해…….
여태 한번도 못 지른
고통의 함성을 터뜨려내듯
불현듯 불시에 가슴으로 날린다.
수족을 동여맨들
그 피어남이야 어찌 막겠으며
입을 재갈 물린다 한들
향기남이야 무슨 수로 막으리오.
순리를 얽어둘 수야 없는 일
그래서 꽃은 때로
다른 색깔로 피어나기도 하며
슬픔이 끝내 지워지지 않으면
아주 가끔은 꽃이
아픔으로 피어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