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9일 금요일

나무에게

거세게 삶을 몰아치며
아프게 한 이 겨울에
혼자만의 슬픔은 아니었을
같은 모습의 네가 서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듯 펼쳐진
일상의 갈래는
작은 여유로도
하늘을 누리며 봄을 맞는다.

그래!
너와 나는
모든 게 다르지만
한 언덕 위에
하나의 빛을 받으며
나란히 서 있는 단정함.

너와 나
닮은 곳은 뿌리였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