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나요
잊혀진줄 알았던 당신이
불현듯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창가에 매달려
내 치맛자락을 붙잡는 것을
이제는 지워진줄 알았답니다
검붉게 타오르던 동백꽃
뚝 뚝 떨어져 눕던 날
내 사랑도 이미 시들어 버렸다는것을
당신께 전하고 팠는데
다시금 가슴을 휘저으며 불어오는 바람
그것은 사랑일까요
아직 떠나지 않은 당신의 잔영일까요
차디찬 겨울을 당신은 어떻게 보내었나요
당신도 나처럼 잊었던 사랑을 붙잡고
창가를 배회하며 봄바람에 옷깃을 여미는지요
이제는 더이상 들추고 싶지 않은데
바람은 자꾸만 내 가슴으로만 파고 드는듯
몹시도 싸안하게 찬바람이 들어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