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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8일 토요일
지릿하게 눈이 내리는 날은
***
오랫동안 퍼붓는 눈 만으로도
세상은 초라해진다.
노랗던 잎들도 추접해지고
들떴던 마음도 축 늘어진다.
사람들은 집 안에 갇혀
맥주병을 따고,
소파에 늘어져 영화를 보고
비참한 섹스에 우울해한다.
새 하얀 눈 속,
짧은 허상에 갇힌 본체는
외양만큼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다.
지릿하게 눈이 내리는 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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