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1일 토요일

가을 여자

*가을 여자*
프라타너스의 잎들이 하나 둘
거리를 뒹굴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하릴없이 내 마음도 덩달아
거리를 헤매이고픈
난 가을 여자 입니다.

안개 낀 강가를 바라보며
나팔꽃이 이른 가을 아침을 열어 주어도
웬지 허전함이 먼저 하는것은
가을이 오고 있슴이 서러워
안개처럼 마음도 가라앉나 봅니다.

오늘 아침은
쓰디쓴 블랙커피 한잔을 마주하고
창가에 앉아 봅니다
노란 은행잎들이 제 갈길을 가고 있는데
눈시울이 젖어 드는건
가을 여자도 나이를 먹고 있으메
서러워 젖어 드나 봅니다.

그저 모두를 접고
안개속에 코스모스를 찾아
가을속을 마냥 거닐고픈 날
아무것도 손에 잡지 못하고
허공만 응시한채
세월속을 헤매이는
가련한 가을 여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