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아 정녕 춤을 추리라
/ 架 痕 김철현
돌아서 감추려는 눈물은
여전히 그리움이고
아픈 마음은 늘 거짓 속에
얻어진 삶의 누더기인걸
그리도 서러움에
무얼 달래려 하는가
악문 입술 떨림으로
굳은 의지 보이려 하나
어쩔 수 없이 너덜대는
내심은 도망쳐 나왔는데
벗은 몸 숨기려 해도 이젠
힘없는 몸부림일 뿐
부대껴 무너지는 시류 앞에
기운은 희미해져 가는데….
여인아
뼈마저 앙상하고
핏줄이 가죽 위에 불쑥 이지만
그대 생에 살이 오르는 날
그날에는 이 아픔을 노래하며
정녕 춤을 추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