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화요일

환상교향곡

살구꽃 동산에서 우리는 만난다
약속은 없었지만 꿈 속에서
흐르는 물 위에 떠가는 하얀 살구꽃잎
어린 시절 그대의 미소 나의 미소

꽃그늘 아래 늘 혼자 거닐면서도
늘 함께 였던 까닭은

바람결에 비껴간 그대의 얼굴이
부드럽게 일렁이고 있었기 때문
빛의 환상에 충만한 살구꽃 동산이
시간을 조용히 얼르고 있었기 때문

살구꽃 동산에서 우리는 만난다
열매는 없었지만 꿈 속에서
눈송이처럼 계곡을 떠내려가는 살구꽃잎
그대는 늙지않았고 나도 늙지 않았어

달빛 아래 늘 혼자 이면서도
늘 함께 였던 까닭은

구름 속에 마주친 그대의 눈빛이
촛불처럼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
꿈의 전설을 펼치는 살구 꽃잎이
시공을 하얗게 태우고 있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