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9일 목요일

살며 그리워하며

당신아,
내게 살고 싶은 곳이 있냐고
그저 물어봐 주라
보드란 화이트 톤 공간에 침실
풀들의 밀실이라도

당신아,
이른 밤 별빛이
창을 스르르 열고 들어오는
별을 닮은 별그림자가 아득한
창 앞에 침실을 놓고
달콤한 와인 한 잔의 행복이 있다고.
순간 나는
햇빛이 따사로이 녹색 숲을 열고 닫았던
나의 작은 문, 오두막 문 있고
풀잔디 위에 이따금 오는 나비떼,
콸콸 쏟아져 내리는
속세를 떠난 계곡수의 부서짐 그려지는데
당신아, 내게
그립냐고 그저 물어봐 주라

당신아,
내가 떠돌다가도 돌아갈 곳 있냐고
그저 물어봐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