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떠났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가슴을 파고들어 절절하게 묻히는 것이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도록 하나가 되는 것이다
흙을 만나 묻히고
불을 만나 사뤄지고
물을 만나 씻기우고
바람을 만나 녹아들면서
결국에는 세상의 가슴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세상(世上)이란 어디인가요?
왜 세중(世中)이나 세하(世下)라고 하지는 않습니까?
세상을 떠난다는 말이 맞기는 맞는 말인가요?
누구나 회피하려는 죽음.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모든 사람의 운명.
죽음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매장이건, 화장이건, 수장이건 또는 풍장이건 간에...
우리가 원래 출발하였던 그곳 세상으로 돌아가는 거지요.
죽으면 그 뿐이라고 하지만 짧은 생각 몇 마디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