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5일 토요일

시월의 편지10

그리움으로 왔던 당신
아쉬움으로 지고 있네요
한잎 그렇게 또 떨구고 나면
무엇으로 남겨질까요

붉게 물들고 싶어
앙탈하던 마음은
시린 낙엽이 되어
갈바람속을 떠 돌고
삭이지 못하는 그리움만
가을 강가를 서성입니다

가득 채우리라던 다짐들은
이제는 비워지고
그저 서러움들만 한가득 담겨져
조물거리며 비소하고 있네요

아! 이 가을이 가고 나면
난 무엇으로 남겨져야 할지
당신의 이름은 무엇으로 기억을 해야할지
난 알지 못합니다
그저 가을처럼 살짝 물들었던
아린 기억들만 가슴에 남깁니다
당신도 가을이 가고나면 비워야겠지요
다 떨어내고 가는 가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