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의 시장’까지 침투한
농산물 도매점
무심한 손님들은
바로 옆 천막, 농부들의
슬픈 눈을 피해
도매점에서 몇 백원 더 싸게 물건을 산다.
그 몇 백원 멋내는데서 줄이면 될 일
당신이
몇 백원 절약했다고 좋아할 때,
가까운 곳에서
그대의 웃음을 바라보는
농부들의 가슴은 타고
그들 발 밑,
흙내음이 가득했던 과일, 채소는
당신의 외면에 시들어간다.
시들어가는 그것을 바라보며
농부는
눈물을 다스린다.
파를 다듬고 있는 딸이 볼까봐
돌아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