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6일 일요일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지는 않을것입니다.
내가 가버린 길이
설령 긴 후회와 아픔을
온 몸으로 떠 안아야 할 지언정
되돌아오는 그 긴시간의 절망을
다시 또 느끼고 싶지 않기때문입니다.
되돌아 갈곳이 없는...참으로
혼자가 아니면 버틸 수 없는 외로움에 대해
인정하고 떠나가겠습니다.
담담한 가슴으로
냉랭한 눈빛으로
이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돌아올 곳이 없는 사람의 뒷모습보다
남아있는 자들의 쓸쓸한 기다림이 더 걱정입니다.
나를 소멸시켜
이젠 그들의 가슴에서 버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