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6일 일요일

가을날의 연서...

하르르 하르르
낙엽 진다고
벗이여, 서러워 말아요
내 그대를 생각하면
마냥 행복해지는 것을
거울 속의 미소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첫 눈이 오는 날엔
낙엽 진 거리 위로
살포시 내려앉아 탐스런
하이얀 눈송일 보고
아이처럼 큰 함성 지르며 좋아할
그대를 꼭 만나보고 싶어요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날
고색창연한 찻집에 마주 앉아
마음마저 녹아 내릴 따끈한 커피에
진한 향기까지 더하여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정다운 이야기
스스럼없이 나누고 싶어요

시를 나누고
음악을 이야기하고
삶이 주는 의미 되새기며
저문 가을 들녘에서
벗이여,
그대와 온종일 마주앉아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