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섰습니다.
오늘도 끝내 님께 사랑한다
말 못한체 돌아섰습니다.
내일있어 믿고, 그리고
다시 만남에 대한 기대에
가슴 사무치도록
외쳐 보는 사랑한다는 말
돌아서며 돌아서며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진주를 더욱 빛내려 합니다.
님에게 제마음속 진주를
한것 세상에 자랑하며
내보일날
저는 그날을 그려보며
한번, 두번, 그리고 다시
제 마음속 그 진주를
꺼내보다 잠이 듭니다.
꿈속에서
님을 향하는
저의 여정은
유난히도 차가운
올겨울의 그리움을 못이겨
저를 가위속으로
짓누르기 시작 합니다.
힘든 여정을 끝마치듯
옛날 옛적 온돌방
구들장에 몸녹이며
잠이들었던 저는
아침햇살같은
싱그롭고 다정한
님에 미소 떠올려
손 뻣쳐 호소하고
또 외칩니다.
그렇지만
그렇한 부르짖음가운데
잠이깨인 저에게
님은 제앞에
계시지않고
머리옆에 놓여있는
자명종 시계만이
오늘도 밤이 깊어
새벽이 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잠시 후면
시간이 돼어
새벽기도에
갈 수 있는 시간이지만
왠지 님없는 생각에
마음을 굳히지
못하는 저는
어제 저녁
예배의 평온함을
기억하며
마지 못해
일어나 얼굴을 닦고
눈에 렌즈를 끼며
옷을 추려 입은후
대문 밖을 나섭니다.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