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정을 마신다♥

북한산 자락에 봄을 펼쳐 놓고
손님을 맞이 하는 산은
우람하게 잘 생겼다
좌판 위의 유혹에
아니 갈 수 없어 헐떡이는데
분홍색 립스틱 짙게 바르고
입술 베시시 열어 미소 짓는 요염
어찌 눈길 안 줄 소냐
지나가는 새도 몸을 꼬니 어쩌겠는가
오랜만에 먹어 본 그리움과 사랑에 취하여
오가는 잔 속에
듬북 정을 담아 마시니
속내가 찌르르 행복이 차 올라
세상이 아름답다
하산길 아직
햇살 중천이고
낭만이 머무른 자리에
바라보는 얼굴은
헤어지기 싫어 미련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