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그대의 우산이 될래요

그대의 우산이 될래요

-박 순 기-

빗방울 동그랗게
벙글이다 또르르 떨어지는
그대 가슴속
퐁당퐁당 설렘 담그고
살며시 깨운 숨결로 속삭임 만드네요

나뭇잎은 바람 흔들고
들풀 향기 빗소리 담아 받쳐 든
작은 우산 속
어느새
내 입술은 나부끼는 나비처럼
그대 손등에 닿았어요

푸들푸들
그리움 경련을 하듯
빗물에 흠뻑 젖은 풀숲도
그대 가슴
야트막히 걸터앉아
산소 향 망울망울 달아놓았네요

오늘은
그대가 만들어준 빗물에
오래도록 떨쳐내지 못한 상흔
말끔히 씻어내고
그리움도 보고픔도 다정한 그대 목소리도
내 곁에 있는 지금
나 진정
그대의 우산이 되어 드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