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일 목요일

고향 그 하늘 아래서

혼곤한 영육을 고향 뜰에 기대게 하고
한참을 하늘을 보고 왔나 보다
잿빛 하늘도 정겹기만한 그 곳엔
이름 모를 새들도 잠깐씩 웃으며 인사 해주고
그 하늘 아래 너와, 나 우리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세상에 태어났음에 맑은 눈빛이 되기도 했지
생의 비릿한 내음을 씻어가는 강줄기는
침묵으로 껴안으며 부드럽게 흐르고
나, 거기 내 아픈 여정의 잔풀들을 뽑아내어
흘려 보내고
횡한 눈으로 강속을 들여다 보기도 했지만
핏줄이 다시 힘껏 솟아오르는 희망이란 단어가
아침이면 붉게 솟아오르기에
아직도 생은 살아볼만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랑으로 물든 그 언덕 위에
우정의 깃발도 펄럭이고
살아온 날들의 연륜만큼
어지러운 선이 웃음 속에 흔들려도
부둥켜 안고 정을 엮어가는 소중한 그림들을
그 하늘아래 곱게 펼치며
하얀 백설이 춤추는 날
고향의 정은 가슴으로
포근히 흐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