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일 수요일

망초의 계절

망초 한 무리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그리움에 속울음 삭히는 듯
그저 소리 없이 눈감고
창백한 얼굴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서 있습니다.
망초 시린 가슴 쓸어내리는
들녘에 서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의 그리움을,
여자보다는 남자의 그리움을 닮았습니다.
그리움이 전신을 휘감아도
꿋꿋이 버티고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하늘같이 번져나는 그리움
저렇듯 말없이 꽃 피우고 긴 날을 견뎌냅니다
그리움은
어둠 속에서 별로 떠 있나 봅니다.
들녘 가득 망초는
은하수 금물결로 찰랑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