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3일 일요일

여름 단상(斷想)

깔깔대며 쏟아져 내리는 햇살 사이로
찌를듯한 매미의 울음소리가
공중을 가르며 울려 퍼진다
그 사이로
알듯 모를듯 바람의 줄기가
훑고 지나가니 소심하게 움츠리고 있던
나뭇잎 가만가만 살랑인다

쨍 하니 열린 하늘
흐드러지게 퍼진 구름의 무리
길게 꼬리를 달고 날아가는 비행기
아찔한 해무리는 마치
물너울을 일으키는 바다를 연상케 한다

모든게 정지 된 듯한 느낌
모든 상념이 사라진 듯한 느낌
옆에서 돌고있는 선풍기의 소음 소리가 일순
정체되어 있던 한낮을 깨워 놓는다

다시 시계 초침 소리가 들려온다
빨간 초침이 일정한 간격으로 또각또각 돌아간다
흐르기 시작한다
깨어있는 모든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