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는 꽃과
여름의 나비가 만나는 것
가을의 단풍 든 나무와
겨울의 철새가 만나는 것
둥글게 부풀은 열매와
밤의 벌레가 만나는 것
새벽과 달이 우연히 만나는 것
그 모든 만남이라는 것은
금金이라는 별에서
화火라는 별로 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별 하나로 살아서
별에서 별까지 가는 길이
미궁迷宮이 아닐까
어둠 속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것은
당신에게 가는 출구를 찾는 것인데
그제는 날이 추워서
꽃과 잎이 다 사라져 버렸고
어제는 바람이 세차서
온갖 열매가 다 떨어졌으며
오늘은 날이 흐려서
그 많던 별이 보이질 않는다
길이 끊어지고
의심스러운 진흙의 집에 빠졌다
창문 사이로 바라보니
먼 데서 흔들리며 오는 불빛 하나
그 작은 미혹의 구멍이 환하다
내가 궁宮 속에 들어가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