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토요일

사랑 / 김유미

사랑한다는 건

자유를 조금씩

잃어가는 거다

어느 순간

스스로가 스스로를

가누지 못하게 될 때

몸 속 깊숙히

꽃가루는 번져

아니야, 아니라고

몸부림쳐봐도

더이상 자신은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

사랑한다는 건

이 세상 단 한사람

그 앞에

항복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