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푸른 바다의 살점을
혀 끝에 올려놓는다
덕장에 걸려있다가
밤낮을 오가며 얼었다 녹았다
아직 축축하게 젖어있어
생生이 물物이
소금기로 짭짜름하다
물 밑에서 건져올린 목숨이란
늘 그렇지만 파도가 높다
물 밀려가고
지느러미 드러난 섬은
한 마리 물고기다
혀 끝의 그물에
비늘 벗겨진
한 생애가 퍼덕거린다
바다를 질주했던 본능이
혓바닥에서부터 핏줄을 타고
신경을 헤집고 다닌다
온 몸의 물결이 일렁거리더니
먼 바다에서
담벼락 같은 너울이 밀려와
입속에 가득
무너진 삶의 부스러기인
진흙을 모래를 머금었다
물 밖으로 드러난
생生이란 선鮮이란
쉬 썩은 냄새를 피우는 법이라
혀 끝의 바다를 둥글게 말아
목 깊은 곳으로
한 없이 내려보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