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이나 조롱 같아서
내 속에 가둔 것이
너무 많아
때로는 밖으로 흘러 넘쳐
마른 땅에서
숨 못 쉬고 펄떡거리거나
때로는 안에서 서로 부딪혀
상처 심하게 나거나
나와 같은 물고기를, 새를
이쯤 해서 놓아 주는 것이다
제 자리 찾아가라고
날개 펴고 하늘로 날아가라고
지느러미 흔들며
바다 깊은 곳으로 헤엄쳐가라고
나를 열어두는 것이다
붙잡힌 생이었으니
세상 살다가 몇 번쯤은
자유롭게 놓아주어야 한다는
눈 질끈 감고
문 활짝 열어주어야 한다는
저것이 해방으로 가는 길이고
보리심의 길이다
텅 비어있는 마음에서
물의 것들의, 날의 것들이 남긴
비린내가 난다
머릿속을 열고 이부자리처럼
햇볕에 널려 말려야겠다
닳아버린 생 바깥으로 뛰쳐나가
싱싱하게 한 번 살아보라고
나를 방생(放生)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