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반동안 저를 한 번도
생각조차 않을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인간미란 없는 걸까요.
눈치챘을 만도 한데 그는
제 존재를 느끼지도 못 하나 봅니다.
그의 생일이어서 책 한 권을 보냈습니다.
내 사랑을 들키기 싫어 마치
아무런 감정 없이 그냥
아는 사람인 양
´이 책을 이미 읽었거든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다시 선물하세요.´
라고 써 보냈습니다.
그 책이 그의 책꽂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
다른 사람의 가방 속 어디에도 들어가길
원치 않으면서도 말이죠.
어제 받았을텐데 그는 한 마디 말도
없습니다.
참으로 무정한 사람이지요.
오늘은 눈을 뜨며 결심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다신 생각하지 않을거야.´
그리고는 울어버렸죠.
일년 반
참 아프고 긴 세월이었습니다.
이제는 내 짝사랑 던져버릴까봐요.
맘이 아파서요.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