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말 없는 시선으로 - 김미선 -


우리가 만난 것은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해서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보게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세월로 따지자면

십년하고도 또

여러해 전이었다

별다른 표정 없었지만

말없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 사람

별다른 느낌 없었지만

그래도 그 표정은

나를

즐겁게 했지

우리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말없는 시선으로

별다른 대화 없었지만

서로 건너편에서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우린 기뻤지

그리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말없는 시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