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9일 토요일

가을에 뜨는 달빛 아래서


상큼한 가을 내음
뭉클한 가을 느낌에,
내 가슴이 꽉 차 오르면,

맑고 깨끗한 느낌으로
그대에게 성큼,
다가서려 한다.

단풍이 서서히 물들어 가는 만큼,
우리의 사랑도 성숙해가는 가을엔,

달빛이 스미는 강가
그대와 둘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와인을 기울이며
서로를 푸근하게 바라보다가,

쓰러지고 싶다.
쓰러져 그대를 안고 싶다.

정열의 화신이 되어
밤이 하얗게 변하도록
육체에 깃든 그대의 영혼을
깊이 더 깊이 느껴보리라.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고운 음악 같은 선율로
그대를 음미 하다가
숨 소리 거칠어지면,

하늘에 뜬 달과 별이
어지럽게 흔들리며
황홀하리라.

늘어지는 밤,
시간이 멈춘 공간에서
달 빛에 반짝이는 땀방울이
마침내 깊은 호흡으로 잦아들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그대의
행복한 미소에 입맞추리라.

가을에 뜨는 달빛 아래서
그토록 황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