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찔찔이 때부터 빡빡 머리
머리통 생긴 양을 보고
사람들은 날 짱구라 불렀다
어른이 되니
세상사람들 꽁짓불만 보고
부른 이름 반딧불
그것도 모자라 반딧불이
잡으려 왜 그리 괴롭히던지
한 철엔 암컷을 꼬드길 때
반딧불이란 이름 괜찮았지만
나이 들어보니 누구든 다 벗님
또 자연의 일부일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나이니
내 몸 한 곳으로 부르지 말고
이제는 날 반디라 불러다오
내 이 땅에 태어난 모습
반디로 날 불러다오
일등만이 세상에서 빛을 보는 세월
일등도 싫고 내 생긴 대로 살고프니
제발 날 반디로 불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