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연둣빛 수채화는 짙어가고

산높이 꿈의 궁전 짓고 살고
오월 모이자 구름들 춤사위
해 달 별 아가씨 차례로 나와
고운 목 빼는데
가만히 가만히 흥겹네
산허리 하늘 집을 짓고 사는 농부
오월 가는 꽃바람을 못잊어
황소 등에 하이얀 수건 걸쳐놓고
노모 몰래 가만히 탁주 사발째 들이키네
산마을 바위 틈새로
오월에는 이름 모를 풀꽃들의 혼인식
나비 입맞춤 노오랗게
가만히 가만히 열리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