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백년초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에
야트막한 문지방을
넘어선다.

나뒹구는 마른 검불도
삶을 지탱해주는
작은 소망 하나는 있으리니

끊어진 길을 맞닥거리듯
낯설은 거리에
내던져진 듯한
삶에
쓸쓸한 지킴이가 되었지만

커져만 가는 가슴
응어리를 삼키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은

오래도록
시들지 않는
백년초 처럼

나의 흔적...
나의 소망...
나의 꿈을...

변치않는
흑백사진 속에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어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