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그대를 사랑하는 일

밤이 깊어갑니다
아니 새벽이 오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 가듯이
그대의 그리움이 내게로 찾아옵니다
밤이 깊어 가는 것을
새벽이 조용히 찾아오는 것을
일부러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그대가 그리워 보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밤이 오고 새벽이 오는 것처럼
이미 예전부터 정해진 일 같습니다
- 채유진 시집 / 그리움의 연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