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장미 -모윤숙-

이마음 한편
호젓한 그늘에
장미가 핀다.

밤은 어둡지 않고
별은 멀지 않다
장미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

숲없는 벌
하늘 티지 않은 길
바람 오지 않는 동산
장미는 검은 강가에 서있다.

너의 뿌리는 내생명에 의지 하였으매
내눈이 감기기전 너는 길이 못가리

너는 내안에서만 필수 있다
봄없고, 비없고, 하늘없는 곳
불행한 내마음에서만 피여간다.

밤은 어둡지 않고
별은 멀지 않다.
너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