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토요일

여자로 태어난 인생

세상에 태어나
부모님 사랑 먹고
형제 자매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 온 세월

숙녀로 곱게 자라
하얀 면사포 머리에 얹고
엉뚱한 사랑 찾아 천리 먼길
나 홀로 뱃길 따라 떠나왔네!

낯선 땅 정들이고
낯선 혈육 사랑 나누며
새로운 둥지 하나 만들어
엄마라는 이름으로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살아 온 것이 여자의 인생이더라!

살아 오는 세월에
사랑을 나누었던 친정 식구
행복은 물 건너 가버리고
인생에 찾아오는 것은
낯선 곳 정들었던 시댁뿐이네!

농부의 며느리로
논에 가서 벼를 바라보니
우애 좋은 자매처럼 끼리끼리
의지하며 기대어 싱그러움 돋보이고

밭에 나가
익어가는 참깨 고추를 바라보니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의좋은 남매처럼 느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