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불행한 신들을 위한 기도

죽음과
그토록 일찍 마주친,
시체와
그토록 깊숙히 입맞춤한,
어둠과
그토록 부끄럽게 친숙한,
그대 불행한 신들을
오늘 이 곳에서 또 마주쳤구나

찬가보다 조곡이
더 많은 이 땅의 사연들 ,
잊혀진 이름이
불러야 할 이름보다
더 많은 이 땅의 이유들,
뒤늦게 알고
나는 오후내 울고 말았네

그러나 아직 빛나는 눈동자 하나
옛 아침 하늘을 담고 있어
그대들 헤메이는 망막에
따뜻한 불꽃을 지피려하네

그대 피묻은 손은 이미
신의 눈물에 의해 씻겨졌거늘
아직 서러운 산하를
헤메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환히 트인 가슴 하나
옛 가을 호수를 담고 있어
그대들 버림받은 마음에
그리운 물결을 일으키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