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만재도 86 -이생진-

그들은 만재도에 와서 재미를 못 봤다고 했다
낚싯대와 얼음통을 짊어지고 배를 타기 직전까지도
그 말만 되풀이했다
날보도 재미 봤느냐고 묻기에
나는 낚시꾼이 아니고 시인이라고 했더니
시는 어디서 잘 잡히느냐고 물었다
등대 쪽이라고 했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그리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