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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어느 봄날 -나희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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