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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원래 오리였나봐
수영복 입으면
작달막한 키
볼록 나온 배
좁은 옷안에
다 집어넣을 수 없었던
신경 곤두선 내 살들
실내수영장 25m 안에서는
고래 아니라도 좋고
물개 안 닮아도 좋다
이도 저도 아니면
오리라도 되어 볼까하여
오리발 신고 종횡무진 하였더니
언젠가 마주쳤던
연못 속 오리의
자신만만하던 표정이
어느새
내 얼굴에 달라 붙었나봐
나 이제 오리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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