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그 곳에 가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면
누님같이 포근한 아주머니가
반겨주는 포장마차가 있고

허름한 식탁과 의자
무표정한 얼굴들
고개 떨군 가장들
한가로이 고양이가 누워있는 곳

나는 어떤 여인과 마주 앉아
삶을 노래한다

그저 바라만 보는 여인의 순한 눈망울
내 눈빛은 불타오르고
가슴 속의 욕망이 터져 나오며
긴 한숨을 들이마신다

무얼 노래하는가
무얼 노래하고 싶은가
네모난 식탁 위에 나뒹구는 술병들

술 취한 느낌이 이런 건가
불타오르는 욕망으로
태평양도 건널 것 같다
히말라야 산맥도 오를 것 같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려는데
뱅글뱅글 도는 작은 백열등

이 몸 안방이 따로 없네
여기가 태평양이더냐
여기가 히말라야 산맥이더냐

내일 다시 도전하마
꼼짝 말고 있어다오
돌쟁이 옹알이 하듯
혀는 뱅글뱅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