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웃어야 하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숨 죽여 오는
그 무언의 그림자가 두려워
음산하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일렁임에도
소스라치게 놀라워하는 그대
그대가 웃어야 하는
이유를 난 그동안 알지 못했답니다....
이 가을의 추억속에서
헤메는 당신이
오늘은 무척이나
처량해 보일뿐입니다...
가을을 닮아 가고픈 그대
그저
가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냥
좋아하는 그대가
유난히 가을에만
미소짖는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퇴색되어버린
낙엽의 일렁임을
저물어가는 이 가을에
당신은 또한번의 미소를....
당신이 미소짖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것 같습니다...
이 가을을 증오하는
나로 하여금 가을을 닮아가도록
나에게 미소짖는
당신의 마음을....
가을은 저만치 달아나는데
이 가을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나를 미워하듯
달아나는 가을을
저는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뿐입니다..
이제 가을을
조금 알것 같은데....
이제 조금 가을에게
손을 내밀고자 하는데...
가을은
나를 밀쳐내고
세월속으로 달아나 버리고 맙니다...
이 가을에
난 다시한번
가슴앓이를 하고있습니다...
당신의 가을속으로
나의 가을을 조
용히 내려놓고 뒤돌아서 오는
나를 미워해도 좋습니다...
이젠 조용히
나만의 겨울을 맞이 하려합니다....
...11.11.11.12,02,,아프리카의 낙서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