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인 오월이 길몽을 꾼 아침
햇살은 역전되고
보렴,
이 두 손으로
너희들을 키워 내진 못했지만
내 마음도 창공의 너희 같아라
고유한 나라의 전령사여
여린 날개로
수시로 변하는 바람을 어찌 가르느냐
반가움에 통성명을 보냈지만
보풀을 떨어내듯 밀어낸다
웅대한 건물과 벽 사이
거미줄처럼 엉킨 길
그 길 위에서
무심 무지한 패악(悖惡)으로 공기를 아사시킨
세상없이 헛 똑똑한 인간들이
자기네 영토를 그을음으로 채웠다며
곧 이 지구는 외로워 질 거라니.....
먹빛 바다 회 빛의 숲
도시를 물고 흔드는 황폐한 바람
풀잎을 문 비둘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