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 편 지 -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 남 조 님의 ˝편지˝